2년 동안 KCRP 대표회장을 맡았던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2월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KCRP 정기총회에서 김영주 목사에게 대표회장직을 물려줬다.

한국 7대 종단을 이끌었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 회장직을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에게 물려줬다. 지난 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으로 무탈하게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한국 종교계의 대화와 화합, 나아가 상생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 온 KCRP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종교간 대화와 협력 기구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총무원장 스님은 KCRP 대표회장으로서 안정적으로 종교 간 교류 협력 사업을 펼쳐왔다. 전국 종교인화합대회를 비롯해 이웃종교스테이, 종교청년 평화캠프 등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위한 행사는 총무원장 스님의 적극적인 독려 하에 종교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유대하며 원만하게 진행됐다. 이같은 교류는 2014년 8월 아시아 각국 종교 지도자 500여명이 참석한 국제종교행사인 ‘조화 속에 하나되는 아시아’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졌고, 대규모 행사를 잘 마무리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15년 출범한 범종교인 운동 ‘답게 살겠습니다’는 성직자 간의 종교 간 교류와 소통을 재가신도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7대 종단 신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종교인답게’ ‘사회인답게’ 살며 자성과 참회운동을 전개해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겠다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은 시작 6개월 만에 각 신도 단체를 비롯해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으로 전개됐다. 이는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종교가 한국 사회 공통의 과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사이좋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진행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 교류사업’은 경색된 남북관계속에서도 종교인들이 앞장서 남북 종교인 간의 교류를 이뤘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자승스님이 사랑과 봉사의 원칙으로 한국 종교의 다름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바탕으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풍토를 몸소 보여줬다”며 “같은 공동 대표로서 자승스님이 큰 뜻을 이룬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도 “사회 화해와 통합, 인권 등 종교인으로서 깊게 고민하고 해야할 일을 해나가는데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애를 많이 썼다”며 “총무원장 스님이 종교 간 협력을 통해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활동을 한 것에 대해 큰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CRP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매년 시행하고 있는 ‘이웃종교화합대회’ 개막식을 30주년 기념식과 연계해 실시하며 그간의 활동을 담은 30년사를 출간하는 한편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KCRP는 지난 1965년 한국 종단 지도자들이 종교간 교류와 화합을 위해 대화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됐으며, 이 모임은 1986년 제3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서울 총회를 계기로 국제 종교기구와 유대관계를 갖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