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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나 글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진리를 봅니다. 0
 작성자: 최고관리자  2016-09-13 10:12
조회 : 1,995  

SNS를 통해 쏟아지는 말들, 온갖 매스컴에서 보이는 현란한 글귀, 언어들에 불자님들은 휘둘리거나 미혹되지 말고 말하는 이가 진실하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헤아려 볼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말은 방편이고 수단일 뿐입니다. 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말로 다 표현할수는 없습니다. 말에는 언어로서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먹은 밥맛이 어떠냐고 물으면 대답할 방도가 없습니다. 대충 말할 뿐입니다. 듣는 상대는 자기가 먹은 밥맛에 비유해 적당히 생각할 뿐입니다. 깨침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전의 문자에 매이거나 선지식의 언어에 집착하면 부처님이 말씀하고자 한 깨침을 자기 생각대로 왜곡하기 쉽습니다. 설사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이 사라진다 해도 부처님이 깨치신 진리는 변함없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나 글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비로소 부처님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생멸하지만 진리는 불생불멸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언어는 문자에 매이지만, 진리는 그렇지 않아, 있고 없음을 떠나 두루 편재해 있으면서 우리의 존재 자체가 됩니다.

부처님께서‘한 글자도 말한바 없고 한 글자도 답하신바 없다.’라고 하신 것은 진정한 부처님 법은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자를 떠나 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설과 문자에 담긴 진의는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요. 부처님 법을 말하지 않고 경전으로 전하지 않는다면 교법도 전승되지 않고 결국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설법이 있고, 경전이 찬술되어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살들로서는 설법하고 경전을 말하되, 말과 글에 집착함이 없이 모든 경전을 방편으로 삼아 정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언설과 문자에는 서툴더라도 많이 듣고 널리 새겨 그 뜻을 궁구해야 합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집착하지 말고 달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 이런저런 말들을 좇지말고 상대의 진정한 속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내 스스로 주인이 되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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